1960 Gonset SSB Station

작년 여름 GSB-101 리니어 개조/수리로 시작한 곤셋 SSB 스테이션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습니다. 1958-1959년에 출시된 GSB-100 PSN 방식 송신기와 GSB-101 리니어 앰프, 그리고 1960년에 나온 G-63 더블 수퍼 햄밴드 수신기로 구성이 됩니다. 수신기는 이미 가지고 있었고 가장 흔치 않은 물건입니다. 이미 수리과정을 소개한 리니어는 매우 안좋은 상태의 것으로, 트랜스부터 모든 와이어링, 밴드 스위치 수리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GSB-100 송신기 차례가 되었습니다. 지난 12월에 전원트랜스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이전 주인이 이미 켜면 퓨즈가 나간다 해서 예상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체품을 Peter Dahl (피터 달)에 주문했습니다. 피터 달은 이제 해먼드(Hammond)에 합병되어 운영됩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만들어 4주만에 부쳐왔습니다. 트랜스 교체 후에는 자잘한 접촉 문제 해결, 진공관 몇 개 교체 후 잘 작동을 해주었습니다.




전원 트랜스 문제로 정류관 5U4GB 두개를 뽑고 테스트하는 김에 정류관부터 점검. 하나는 불량. 눈으로 봐도 플레이트가 많이 헐벗은 느낌. 여분이 없어서 HV쪽을 나중에 5R4G로 대치했습니다.




정류관을 빼고 전원을 넣으면 퓨즈가 안나가길레 트랜스가 괜찮은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몇번 해보니 트랜스 내부 쇼트가 도져서 그것도 안되더군요. 교체가 답이었습니다.




이전 주인이 개조한 것이 눈에 띄였는데, 뒤에 4개의 RCA 잭을 달고 T/R 릴레이 회로를 바꾸어 놨습니다. 수신기와 안테나 전환, 리니어 키잉이 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GSB-101은 원래대로 100V AC로 키잉하기를 원하고, 리니어 내부에 이미 안테나 전환 릴레이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모두 원래대로 복원하였습니다.




배송 도중 손상이 좀 있었는데, 노브가 하나 깨지고, 다이얼 창의 유리도 깨지고, 튜닝 샤프트는 휘고, 그 바람에 다이얼 스트링도 끊어졌습니다. 다이얼창은 아크릴판을 잘라서 대치하고, 뜯은 김에 전면 패널도 플라스틱 연마제로 한번 닦아서 정리를 했습니다.




다이얼 스트링을 다시 했는데, 밴드 드럼 스티링도 결국 끊어져서 나중에 다시 분해하여 그것도 해야 했습니다.




수리 전 샤시 하부




트랜스는 오더를 넣었고, 그 사이에 전해 콘덴서 교체를 했습니다. B+ 300V, HV 650V 그리고 바이어스. 샤시 밑에 공간이 충분하여 터미널 러그판을 넣어 새 콘덴서들을 추가하였고, 샤시 위의 콘덴서는 그냥 모양으로 놔두었습니다. 터미널 러그판은 고용량 인두를 달구어 샤시에 직접 납땜을 해버렸습니다. 기존의 것들도 리벳을 박고 추가로 납땜을 했더군요. 그냥 리벳이나 볼트로 채결하면 그라운드 접촉 불량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빨갛게 ITT라고 써있는 원통형 부품은 바이어스용 정류 다이오드입니다. 다른 필름 콘덴서들은 상태가 나쁘지 않아 놔뒀습니다.




4주 기다림 끝에 트랜스 도착! 중간에 휴일이 많이 껴 있었으니 그나마 아주 늦게 온건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6주까지 걸린다고 했으니까요.

교체용 트랜스는 원래 것보다 약간 얇고 마운팅 브라켓이 작아서 원래 샤시 구멍에는 맞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 구멍을 뚫어 달았다는데, 브라켓을 떼고 오리지날 같은 벨 커버로 바꾸어 달면 문제없이 장착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마침 저번에 HT-30 트랜스 교체하며 나온 커버가 있어 사용해보니 잘 될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조금 더 공간이 있는 오리지날 트랜스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장착을 하고 B+/HV 선에 레이블을 하고 맞는 길이로 자르며 결선을 했습니다.




스위치 접촉 불량을 해결하자 잘 작동해주었습니다. 부품값들을 측정해보면 모두 정상적이어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항상 많이 망가진 물건을 가져다 수리하다보니...




가끔 3.5와 14만 빼고 출력이 안나오는 일이 있어서, xtal osc의 문제겠구나 싶어 이곳 저곳 건드려 봤는데, 결국 12AV7 발진관의 문제였습니다. 발진 하다 안하다 오락가락. 12AV7은 여분이 없어서 증폭비가 약간 더 높은 12AT7으로 교체하여도 잘 작동하네요. 밑에 사진의 왼쪽은 DBM과 RF PSN 부분입니다. 두개의 볼륨으로 캐리어 발란스를 맞춥니다. 이것만으로 약 30dBc의 감쇄가 되고요, SSB 모드에는 변조 후에 xtal로 된 notch filter가 하나 더 들어가서 최종 60dBc는 됩니다. 반대 측파대 억압은 AF PSN을 조정하니, 약 35-40dB는 되는 것 같습니다. 조정 전에는 20dB 수준이었고요.

드럼 스트링 교체로 전면 패널을 다시 뜯었을 때, 마이크 코넥터도 1핀에서 드레이크/콜린스 형으로 교체했습니다. PTT라인은 기존의 리모트 키잉단자를 단속하도록 작은 릴레이를 추가하고 콘트롤 하게 했습니다. 릴레이 전원은 히터를 반파장 배압정류하였습니다. 기존의 리모트 키잉 라인은 두 단자 모두 그라운드가 아니므로 바로 PTT에 적용이 안되어 릴레이를 추가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두 완성이 되었습니다. 3대를 모아 놓으니 그럴듯 합니다.




다음은 작동시키는 유튜브 비디오입니다. 송신기 튜닝, 송수 제로비트, 리니어 튜닝, 송신.